사진첩 > 미디어

미디어

제목 국민일보 봉평 허브관광농원 소개
방송일자 1997년 07월 31일 (국민일보)
 

국 민 일 보 (1 9 9 7 년 7 월 3 1 일 자)
봉평「허브 관광농원」이호순·이두이씨 부부

“향기의 나라 구경오세요”/10년 준비끝 전원생활 꿈이뤄/6천평 땅 일궈 130종 온갖 풀꽃/허브 이용한 생활용품·먹거리도
 


박하 및 파인애플향의 페퍼민트,머리를 맑게하는 케모마일, 들국화를 닮은 데이지,매콤한 맛의 한련화,화장품원료로 많이 사용되는 라벤더와 로즈마리….이름은 더러 들어봤지만 직접 보기는 어려운 허브들.여름 개화기를 맞아 앙증맞은 허브꽃들이 지천으로 피어있고 꽃보다 더 아름다운 향기가 코끝을 간지럽히는 곳이 바로 「허브나라 관광농원」이다.

 

이효석의 고향이자 소설 「메밀꽃 필 무렵」의 무대 봉평면(강원도 평창군)에 위치한 허브나라 관광농원은 한 도시인의 꿈이 현실로 드러난 「자연의 쉼터」라 더욱 정겹다.

이호순(55)·이두이(53)씨 부부.딱딱한 콘크리트숲과 빡빡한 일상에 지친 도시의 직장인들이 노후의 청사진으로 그리는 전원생활의 꿈을 허브농원으로 일궈낸 주인공들이다.

 

이곳에 두사람이 자리를 잡은 것은 93년.고교시절 유달영의 「인생노트」를 읽고 농촌생활을 꿈꾸어온 남편 이씨가 농대출신인 부인과 결혼할때 「아이들이 웬만큼 크면 시골에 내려가 농사짓고 살자」고 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였다.

 

당시 남편 이씨는 대학(서울대 공대)을 졸업한뒤 20년 넘게 근무하던 삼성그룹의 중역직을 과감히 던져버린 뒤였고, 대학동문인 부인 이씨 역시 졸업후부터 운영해오던 실내조경연구소를 포기한 직후였다.

 

이들의 전원생활은 그러나 도시 직장인들이 생활의 탈출구로 막연히 꿈꾸는 생활-은퇴후 시골에서 조용히 여생을 보내는-이 아니었다. 도시생활에서 찌든 때를 말끔히 씻어내고 시골사람으로서 완전히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는 것이 이들의 꿈이었다.

 

이에따라 남편 이씨가 해외출장중 허브농장을 인상깊게 본뒤, 허브의 재배방법 ·경제성 등을 두루 검토하고 터를 마련하기까지 준비기간만 해도 거의 10년이 걸렸다.

 

『땅을 찾는 일이 가장 힘들었습니다.물이 맑고 척박한 땅에서 잘 자라는 허브의 생육조건에 잘 맞아야 하는데다,관광농원의 특성상 주변경관도 좋아야 했으니까요』

남편 이씨는 농원 이름을 「허브나라 관광농원」으로 지은 것도 허브 자체를 하나의 관광 상품으로 생각했기 때문이었다고 말한다. 현재 일본에는 3백여개의 허브 관광 농원이 있다.그러나 국내에는 일부 지역에서 허브를 판매 목적으로 재배하고 있기는 하지만 관광을 겸한 허브농원은 이곳이 처음이다.

 

도시의 안락한 생활에서 벗어나 하루 아침에 「시골사람」이 된 부부는 6천여평의 땅을 일구는 일에서 집을 짓는 일 등 모든 일을 직접 해냈다.하루종일 일만 하다보니 몸살을 앓기도 한두번이 아니었다.

 

이렇게 가꾸어진 허브가 1백30여종. 세계 곳곳에서 씨나 화초의 형태로 한두가지씩 구해온 허브들이 시험재배를 거쳐 「식용」 「약용」 「차용」 「공예용」을 뜻하는 영어팻말을 따라 오밀조밀하게 들어서 있다.

 

부인 이씨는 여기에다 평소의 솜씨를 살려 허브 식초·허브 오일· 허브 차·허브 술·허브 잼·허브 버터·허브 드레싱·허브 사탕등 허브로 만든 각종 먹거리에서 허브 비누·허브 양초·허브 베개· 허브 목욕제·허브 인형 등 각종 생활용품을 만들었다. 이들은 모두 「허브나라」란 상표로 판매된다.

 

여름에는 허브꽃이 만발하는데다 아무리 지독한 가뭄에도 물이 마르지 않는다는 흥정계곡이 바로 농원옆에 있어 허브감상을 겸한 여름피서객들로 붐빈다. 8월 첫주에는 일본의 허브전문 요리사를 초청,「허브요리축제」를 연다.

 

농장은 언덕위 카페·식당을 겸한 자작나무집,계곡의 쉼터 등 농장 곳곳에 부부의 정성어린 손길이 묻어난다.알음알음으로 찾아드는 도시의 휴가객을 위해 방갈로형 방(6개)과 야영장,야외조리대 및 캠프파이어장,등산로도 마련해 두었다.

 

『아직도 시험재배중인 허브가 많습니다.이 농장에서 적어도 몇백종은 가꿔야죠.허브가공공장도 만들어야 하구요. 허브재배 및 운영방법을 배우려는 사람이나 조용하게 자연을 즐기고자 하는 사람에겐 언제든지 문을 열어 놓겠습니다. 그러나 시끌벅적한 관광지로서보다는 때묻지 않는 조용한 쉼터로 남기를 바랄 뿐입니다』〈봉평=김선숙〉

 

가는길/영동고속도 장평IC서 10㎞거리

서울에서 갈 경우 영동고속도로를 타고 가다 장평IC에서 빠져나가 6번 국도를 타고 봉평읍쪽으로 간다(6㎞).

봉평읍에서 다시 흥정계곡 방면으로 3㎞정도 가다보면 계곡입구에 「허브나라 관광농원」팻말이 나오고 계곡옆으로 난 좁은 길을 따라 1㎞ 남짓 더 가면 농원입구가 나온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려면 동서울터미널에서 장평행 시외버스(20∼30분 간격,약 3시간 소요. 요금은 편도 7천원정도)를 타고 장평에서 내린다. 장평에서 허브농원까지는 택시를 타야한다(1만1천원).

 

허브나라 관광농원에서 숙박이나 야영을 하려면 예약을 하는 것이 좋다. 봉평읍엔 「메밀꽃 필 무렵」의 무대가 된 물레방앗간과 이효석 생가가 있다 (농원이용 문의 0374-34-2902).

 

허브란/약초로 쓰이는 향기나는 식물

허브는 원래 사람에게 이로운 식물의 통칭이지만, 주로 향기나는 식물을 일컫는다. 우리말로는 「향초」나 「향약초」정도로 번역할 수 있다.

 

국내에 소개된 허브는 데이지,스위트배질,페퍼민트,로즈마리 등 주로 서양 향초들.

전통 식품인 마늘이나 쑥 박하 생강 고추등도 넓은 의미의 「허브」에 속하지만,주식으로 사용되는 야채나 식물은 굳이 허브라고 말하지 않는다.허브는 식품의 첨가물 또는 보조재료로서의 성격이 강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허브가 단순히 맛이나 향을 느끼기 위해 쓰이는 것만은 아니며, 식이요법이나 가정요법의 재료,즉 약초로 쓰인 역사가 오히려 길다.

 

최근들어 화장수 비누 등 미용 재료로 많이 쓰이지만,차·식용·공예용 등 용도가 다양하다.

 

예를 들어 페퍼민트는 소화불량 천식 신경통 피로회복등에 좋고, 스위트배질은 단맛이 강해 요리시 설탕대용으로 사용하며, 데이지는 피로회복 두뇌활동에 이롭다. 이들 허브는 꽃이나 줄기를 따서 그대로 요리에 활용할 수도 있고, 말려서 차나 공예품의 재료로 쓰기도 한다.